영화

영화 '겟아웃' 해석 결말 스포일러 리뷰

gastbynote 2023. 1. 27. 18:58

 

영화 '겟아웃' 리뷰이다.

 

 

겟아웃 감독 '조던필'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배우, 영화감독.

키건 마이클 키와 결성한 '키 앤 필'(Key & Peele)로 코미디언으로서 성공한 뒤,

직접 쓴 각본 '겟 아웃'으로 꿈꿔오던 영화감독 데뷔했다.

그리고 이 데뷔작으로 90회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조던필 감독은 자신은 백인이 주인공인 영화는 감독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는 백인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이미 백인이 주인공인 영화를 너무 많이 봐왔다는 것이 이유.

 

영화 겟아웃 줄거리

 

영화는 어떤 흑인 남성이 그를 따라오는 차량에서 나온 누군가로부터 납치되어 끌려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흑인 사진작가 크리스는 백인 여자친구 로즈의 부모님 집에 초대된다.

부모님 집으로 향하던 길, 로즈는 운전을 하다가 사슴을 들이받고 만다.

그냥 가려는 로즈와는 달리 크리스는 사슴의 상태를 확인하려 차에서 내린다. 

복잡해 보이는 심정으로 크리스는 사슴을 바라본다.

 

 

이런 일을 겪고 크리스와 로즈는 로즈네 부모님 집에 도착한다. 크리스는 흑인 가정부 조지나와 흑인 관리원 월터가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위화감을 느낀다. 로즈의 아버지 딘은 크리스에게 이를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을 한다. 로즈네 가족들과 대화에는 은은한 인종 차별이 들어가 있음에도 크리스는 익숙한 듯, 그러나 유쾌하지는 않은 기분으로 이를 받아넘긴다. 

 

 

한밤중 크리스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갑자기 관리원 월터가 자신을 향해 달려온다.

크리스는 이에 놀라지만 바로 앞에서 월터는 방향을 꺾어 다른 쪽으로 다시 달려간다.

또, 창문으로 보이는 조지나는 섬뜩하게 창문에 비친 자신의 머리를 만지고 있다.

결국 담배를 피우지 못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크리스. 

 

 

크리스는 방으로 들어가려다 로즈의 어머니를 마주친다. 그녀는 크리스에게 금연을 도와주겠다 하며

그냥 방으로 가려는 크리스를 붙잡는다. 대화를 하며 크리스의 어릴 적 사고에서 가진 아픔을 알게 된 그녀는

찻잔을 돌리며 크리스에게 최면을 건다. 크리스는 최면에 걸리고 싶지 않아 했지만 결국 최면에 빠져 허우적댄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불쾌한 기분으로 로즈의 방 침대에서 깬다.

 

 

다음날은 로즈네 가문의 파티가 있는 날이다. 백인들이 이 집을 찾아온다. 이들을 맞이하는 크리스와 로즈.

그런데 이들은 이상하게도 크리스의 신체에 관심을 가진다. 이런 이상한 백인들 속에서

크리스는 일하고 있는 흑인이 아닌, 파티에 참석한 흑인 한 명을 만나며 반가움을 표시한다.

하지만 이 흑인의 행동 역시 부자연스럽고 이상하다.

그는 '흑인 스타일'의 인사가 아닌 어색한 백인 말투로 인사하며 

크리스가 내민 주먹에 주먹을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악수하듯 그 주먹을 감싸 쥔다.

 

 

그러던 중 크리스는 이 흑인이 어딘가 낯이 익다고 느낀다. 친구 로드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 흑인을 몰래 카메라로 찍는다.

아뿔싸, 실수로 플래시가 터져 모두가 이를 알아본다. 크리스에게 모든 시선이 모여진 그때,

갑자기 이 흑인의 코에서 피가 나온다. 그리고 그는 크리스에게 소리친다.

"GET OUT" (이곳에서 나가)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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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위험하다는 것을 느낀 크리스는 로즈에게 이곳을 떠나겠다 말한다.

그러는 사이 다른 곳에서는 로즈의 아빠가 크리스의 초상화를 걸어둔 채 크리스를 경매하는 빙고게임을 진행한다. 

 

크리스는 자신이 찍은 이 흑인의 사진을 친구 '로드'에게 보내고, 로드가 이 흑인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또, 크리스는 로즈가 과거 연인들과 찍은 사진을 발견한다. 그런데 죄다 흑인들이다.

그 사진에는 이곳에서 일하는 흑인 조지나와 월터 또한 있다.

크리스는 급히 떠날 채비를 하지만 로즈가 차키를 못 찾겠다며 건네주지 않는다.

로즈네 가족 모두가 1층에서 크리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로즈 역시 본색을 드러낸다.

크리스는 저항하려 하지만 로즈의 어머니가 찻잔을 두드려 크리스는 최면에 빠진다.

 

 

정신을 차려보니 크리스는 지하실 의자에 앉혀 손이 묶여있다. 눈앞의 TV에서는 앞으로 

백인 노인의 뇌를 젊은 흑인 크리스의 신체에 심는 수술을 진행할 것이라는 말을 해댄다.

크리스는 찻잔을 두드리는 소리로 인해 자신이 기절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크리스는 의자에서 솜이 튀어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TV에서 찻잔 두드리는 화면이 나온다. 이후 로즈의 동생 제레미가 그를 수술실로 데려가기 위해 온다.

크리스는 보치 공으로 방심한 그의 뒤통수를 친다. 그는 솜을 귀에 넣어 찻잔 소리를 피한 것이다.

딘 또한 크리스가 갇혀있던 방의 박제된 사슴의 뿔을 이용해 찔러 죽인다. 로즈의 어머니 미시 또한 죽인다.

 

 

제레미의 차를 몰고 달아나는 크리스. 이 과정에서 크리스는 조지나를 차로 쳐버린다.

어머니 생각이 난 크리스는 그만 조지나를 차에 태웠으나, 조지나가 크리스를 덮친다. 결국 나무에 차를 들이받아 조지나는

죽고 크리스는 겨우 살아남는다. 로즈가 뒤에서 총을 쏘며 크리스를 향해 쫓아온다. "할아버지, 잡아"라며 월터에게

크리스를 잡도록 시킨다. 크리스는 붙잡히지만 월터를 향해 휴대폰 플래시를 번쩍인다. 월터는 로즈에게 "자기가 해결하겠다"말하며

총을 건네받는다. 그리고 로즈를 쏘고, 자기 자신도 쏴버린다. 하지만 아직 죽지 않은 로즈. 크리스는 로즈의 목을 조른다.

그러던 중 경찰차가 도착한다. 로즈는 차를 향해 자신이 피해자인양 살려달라 말한다. 누가 보아도 로즈가 피해자, 목을 조르는 크리스가 범죄자처럼 보이는 상황. 경찰차에서 내린 것은 크리스의 친구 로드였다. 그렇게 둘은 그곳을 빠져나온다.

 

 

 

삭제된 원래의 결말 <감독판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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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A3JS7_OcPWQ

 

삭제된 원래의 결말은 친구 '로드'가 아닌 백인 경찰들이 경찰차에서 내리는 엔딩이다.

 

그들을 모두 죽인 크리스는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가게 된다.

감옥으로 면회를 온 로드는 자신이 다 알고 있다며 누명을 벗자고 말한다.

 

그러나 크리스는 로드에게 '내가 그들을 멈췄어'(멈췄으니 됐다) 얘기한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하얀 감옥 안으로 들어간다.

 

삭제판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무수히 많은 프레임 속에 흑인 죄수들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하얀 감옥 안으로 들어가는 엔딩 장면에서도 점점 더 프레임 속으로 들어가는 크리스의 모습에서

마치 '흑인=> 범죄' 프레임 혹은 '결국 백인 사회의 지배 속에서 더욱 벗어나지 못하게 된 흑인(죄수)'와 같은 프레임

으로 굳혀져 가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스포일러] 포스터? 사슴의 의미? 겟아웃 해석

 

영화 겟아웃은 정말 많은 상징이 사용되었다. 

영화 속 몇몇 장면들에서는 기둥을 통해 흑인과 백인을 의도적으로 분리하는 연출들이 나오기도 한다.

 

 

 

월터: 사실 그의 몸엔 로즈의 할아버지가 이식되었다. 한밤중 크리스를 향해 뛰어오는 장면은 육상선수였던 로즈의 할아버지를 암시한다.

영화 초반 딘이 육상선수였던 자신의 아버지를 소개할 때 올림픽에서 흑인에게 패배했음을 알려준다. 그리곤 '극복하셨지'라고 말한다. 이는 월터의 몸을 통해 흑인의 신체능력을 얻음으로써 극복한 것. 또, 크리스와 월터와의 대화 중 월터는 로즈에게 사심을 보이는듯한 말을 내뱉는데, 이는 그저 할아버지가 자신의 손녀를 예뻐한 것으로 파악 가능하다.

 

조지나: 그녀의 몸엔 로즈의 할머니가 이식되었다. 머리 모양이 이상한 이유는 수술자국을 가리기 위해 가발을 썼기 때문.

(월터, 로건은 모자를 쓴다.) 크리스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웃으면서도 동시에 눈물을 흘리는 괴상한 표정으로 크리스를 당혹하게 한다.

이는 백인의 자아로 웃고 있으나, 억눌린 흑인의 자아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원래의 흑인 월터와 조지나는 원래 의식이 남아 있으나, 자신의 몸을 그저 '구경'하는 입장이 된 것.

 

사슴: 이 영화에서는 사슴이 자주 등장한다. 

(수사슴은 한때 미국에서 흑인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영화 초반부 백인인 로즈가 몰던 차로 사슴을 로드킬 하게 된다.

크리스에게 그 사슴은 어린 시절 뺑소니 사고로 잃은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 크리스가 붙잡혀 있을 때도 벽에 사슴이 박제되어 있다.

 

이렇게 죽음을 당하는 존재로 비치는 사슴은 흑인을 상징한다.

 

반면, 로즈의 아버지 딘은 로즈가 오는 길에 사슴을 쳤다고 하자

"나는 사슴이 싫단 말이야 진짜 짜증 나 너무 넘쳐난다니까"

라고 얘기하며 모두 없애고 싶다 말한다. 영화 후반부 딘은 크리스에게 박제된 사슴의 뿔로 찔려 죽는다.

 

앞서 사슴은 흑인(특히 크리스와 죽은 그의 어머니)을 상징한다고 했으나, 

단순히 사슴만이 흑인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흑인은 이 영화에서 '동물'로 상징된다고 볼 수도 있다.

 

크리스도 개를 키운다

 

'동물' 상징 관점에서 본 월터&조지나:

월터와 조지나가 단순히 로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라면 왜 마당 관리인과 가정부 같은 것을 하고 있을까?

마당 관리인 월터와 가정부 조지나의 행동은 집동물'개'와 '고양이'의 행동과 유사하다.

한밤중 크리스에게 뛰어오다가 다른 방향으로 다시 뛰어가는 월터의 행동, 

집이 아닌 마당에서만 지내는 모습, 가문 파티의 백인들이 오자 마당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 월터의 모습 (물론 이것은 로즈의 할아버지임을 암시하기도 함), 영화 후반부 "할아버지, 잡아"라고 하자 주인 말을 듣는 개처럼 달려가 크리스를 잡는 모습 등은 '개'의 행동과 매우 유사하다.

 

또, 한밤중 조지나는 창문에 비친 자신의 머리를 매만지는데, 이 모습은 고양이가 그루밍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영화 후반부 크리스의 옆 좌석에서 그를 할퀴려고 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 또한 고양이와 유사하다.

 

 

이렇게 월터와 조지나는 백인들에게 길들여진 '집동물'과 같다.

반면, 아직 백인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크리스의 경우, '사슴'과 같은 야생동물로 상징된다.

결국 크리스가 탈출에 성공하면서 로즈의 가족들은 모두 죽고, 그를 집동물처럼 길들이는데 실패한다.

 

붉은 옷의 백인들과 파란색 옷의 흑인 크리스

 

파티: 아미티지 가문 파티에 오는 백인 친척들은 모두 '검은색' 차를 끌고 온다. 

그 차에서 내리는 것은 '백인'들이다. 흑인의 신체를 '이용'하는 백인들을 상징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그 백인 친척들은 하나같이 나이 든 연령대 사람들뿐이다.

영화에서 설명하듯, 늙은 백인 노인들의 뇌를 이식해서 젊고 건강한 흑인의 몸으로 교체하기 위해 빙고 게임이 이루어진다. (노예 경매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백인들이 크리스의 신체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어색하게 백인처럼 행동을 하던 로건

 

로건(안드레): 영화 시작 부분 납치당하는 흑인은 사실 크리스에게 가문 파티의 흑인 로건이다.

이때 등장하는 차는 로즈의 동생 제레미의 차이기도 하다.

파티에서 로건의 부인으로 보이는 여자는 나이 차이가 크게 나보인다.

크리스와 대화 이후 로건은 다른 이들을 만나러 가는데,

그는 '옷'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새 몸'을 자랑하는 듯이 한 바퀴를 빙 돈다.

 

플래시가 터지자 로건은 코피를 흘리는 모습 또한 보여준다.

최면으로 깊은 수렁에 빠진 상태를 플래시가 잠깐 깨워준 것이다.

 

 

 

겟아웃 포스터 해석 (유튜브 '카랑님' 해석 참고)

 

이 해석은 충분히 설득력 있는 해석이라 생각되어 일부 가져와보았다.

 

메인 포스터를 보면 흑과 백을 나눈 배경 속에 주인공이 묶여있다.

묶여 있는 모습이 왜인지 '관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 영화 내내 우리는 흑과 백을 나누는 프레임들을 본다.

(백인인 로즈네 가족과 친척들뿐만 아니라 흑인인 주인공도 마찬가지로 흑과 백을 나눈다.)

 

'몬도'회사의 겟아웃 포스터

위는 영화 포스터를 90도 돌린 모습이다. 이는 영화를 보는 관객의 모습과 유사하다.

어두운 곳에서 빛이 나오는 네모난 프레임에 의존해서 영화를 본다.

 

크리스가 최면을 당하는 동안에도, 그 최면에 갇혀 백인이 나오는 스크린을 보며 허우적거리게 된다.

 

우리는 보통 영화를 볼 때 이렇게 감독이 보여주는 고정된 프레임만을 보게 된다.

 

영화 중간 주인공 크리스는 붙잡혀서 묶인 채로 TV화면만 보게 되는 장면이 있다.

그 TV 속에서 주인공의 몸을 낙찰받은 노인은 이렇게 말한다.

 

"자네는 자네 몸이 무엇을 하는지 보고 들을 수는 있지만

그냥 구경만 할 수 있는 거야. 관객처럼"

 

이 영화에서 흑인들이 '동물'로 상징된다면, 조지나와 월터는 길들여진 '동물'이다.

지금까지의 미디어는 어떠했던가. 프레임을 통해 인간을 조종하고 길들인다. 흑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종을 길들인다.

어쩌면 우리도 크리스처럼 묶여있는 상태와 비슷할지 모른다. TV, 매체들로부터 주입되는 내용들에 우리는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영화 제목이자 로건이 외친 "GET OUT"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프레임 속에 갇히기 되면,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 차별을 무의식 중에 하곤 한다.

관객들에게 이러한 [프레임] 속에 갇힌 관념과 인종차별적 사고로부터 벗어나라는 의미도 내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플래시 같은 것. 어두운 면을 밝혀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 우리의 시각은 그저 그 프레임에 한정된다.

 

 

 

 

*해석 부분은 내 주관적인 해석과 더불어 유튜브 '무비후기'님과 '카랑'님의 해석을 일부 참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