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경제학

칸트 철학의 이해 (1) - '순수이성비판' 요약

gastbynote 2023. 2. 19. 14:56

임마누엘 칸트

 

임마누엘 칸트(1724~1804)는 서양 근대 철학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합리주의 (이성론)와 경험주의 (경험론)을 종합한 인물이다. 근대 철학뿐만아니라 현대 철학까지도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로, 철학이 그가 등장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만큼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았다. 

 

 

칸트 순수이성비판의 출발점

칸트는 '흄의 책이 나를 독단의 잠에서 깨어나게 해주었다.'라는 말을 했다.

흄의 형이상학 비판에 영향을 받음으로써 학문으로서의 형이상학의 가능성 문제를 칸트 역시 탐구한다.

 

인간 이성은 형이상학과 관련된 기이한 운명에 놓여있다. 

형이상학은 이성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물음이기에 대답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러한 질문은 이성의 본성에 부과된, 달라 붙어있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인간은 이러한 형이상학적 질문으로부터 괴롭힘당한다.

즉 인간은 이성이 처한 이런 숙명적 상황,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질문 앞에 놓인다.

 

순수이성비판은 이런 인간 이성에 가해진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순수이성비판은 서구철학 출발 이후 계속 정당화되어 왔으며, 비난받기도 한 형이상학적

인식과 관련된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칸트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칸트는 형이상학적 인식의 가능성 주장하는 근대 이성론자 (독단론자)

와 형이상학의 인식 불가능성 주장하는 근대 경험론자 (회의주의) 사이의 대립,

그리고 신앙(종교)과 지식(과학) 사이의 논쟁을 해소하고자 했다.

 

이러한 논쟁들에 최종판정을 내리고자 했고,

이 판정을 통해 칸트 선험철학이 지닌 근본성격이 결정된다.

 

 

"이성 비판"

칸트는 이성의 자기비판, 이성의 자기 검사를 제안한다. 

그는 인간 이성이 형이상학적 인식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판결하기 위해 이성의 능력과 무능력을 검사하고,

이성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사이의 분명한 경계를 짓고자 한다.

 

칸트는 학문으로서 형이상학이 가능한지 탐구한다.

칸트에게도 학문적 지식이란 필연성과 보편타당성을 지닌 것이어야한다.

(칸트 역시 학문적 지식은 보편타당하며 확실한 지식이어야 한다는 이성주의자들의 생각을 공유한다.) 

순수 수학과 자연과학이 학문적 지식의 체계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지식은 아프리오리한 종합판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학문으로서 형이상학이 가능하려면 아프리오리 (a priori)

종합판단이 무엇인지 어떻게 가능한지 알아봐야한다.

 

 

종합판단과 분석판단의 구분 알아보자

칸트는 모든 인식을 종합판단과 분석판단 두 가지로 구분한다.

 

분석판단: 주어 개념 속에 암묵적으로 술어가 포함되어있다.

예를 들어 "물체는 모두 연장되어있다" 같은 경우는 '물체'라는 주어 개념에서 '연장되어있다'는 술어 개념이 이끌어져 나온다.

이는 주어 개념을 명료화하기 위한 판단으로 단순한 설명판단에 불과하다. 즉 분석판단으로는 대상에 대한 우리 인식이 결코 확장될 수 없다.

 

종합판단: 술어 개념이 주어개념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주어 개념으로만 술어개념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

"모든 물체는 무겁다" 같은 예시를 생각해보자. '물체'라는 개념을 아무리 분해, 분석해도 '무겁다'라는 개념은 나오지 않는다.

암묵적으로 포함이 안된 새로운 술어를 주어 개념에 부가하는 것이다. 주어 개념을 넘어서서 대상에 대한 인식을 확장할 수 있다.

 종합판단은 확장판단으로 볼 수 있다. 

 

진정한 학문적 지식이라면 결코 설명판단에 불과한 분석판단일 수 없으며, 그것은 우리의 인식을 확장해주는 종합판단이어야한다.

 

 

그럼 종합판단은 어떻게 가능한가? 

종합판단은 경험을 통해 가능하다.

그러나 경험적 종합판단은 대상에 대한 참된 인식, 즉 학문적 인식일 수 없다. 경험은 우리에게 보편, 필연적이라고 생각되는 인식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보편성과 필연성을 가져야 학문적 인식일 수 있다.

 

경험에 의존하는 판단은 개별적이며 우연적인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줄뿐이다.

따라서 필연성과 보편성을 가진 종합판단의 가능성은 오직 아프리오리한(경험에 앞서는, 선험적인) 종합판단에서만 구할 수 있다.

이것은 경험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대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켜줄 수 있는 판단이다.

 

학문으로서 순수수학,자연과학은 이런 아프리오리한 종합판단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아프리오리한 종합판단의 예로 '직선은 두점 사이의 가장 짧은 선이다'라는 명제,

'발생하는 모든 것은 원인을 갖는다'라는 명제가 있을 수 있다.

 

 

어떻게 이게 아프리오리한 종합판단인데? 

직선이라는 개념에는 짧거나 길다라는 분량의 규정이 없다. '발생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분해,분석해도 '원인'이라는 개념이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발생하는 것'이라는 개념과 '원인'이라는 개념은 다른 것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그러면서도 '원인'이라는 개념은 '발생하는 것'이라는 개념에 필연적으로 속하는 것으로 인식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선 두 명제들은 아프리오리한(경험에 앞서는, 선험적인) 종합판단의 예라고 볼 수 있다.

 

 


 

다음 게시글에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요약을 이어가겠다.

 

 

칸트 철학의 이해 (2)

아-종은 어떻게 가능한가? 칸트는 아프리오리한 종합적 인식의 가능성을 사유방식의 혁명, 즉 코페르니쿠스적 전회에서 찾는다. 순수이성비판에서 이루어진 칸트 인식론의 핵심은 바로 이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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