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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경제학

칸트 철학의 이해 (2)

by gastbynote 2023. 2. 19.

 

지난 게시글에 이어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개괄해보겠다.

 

아프리오리한(선험적) 종합판단은 어떻게 가능한가?

 

칸트는 아프리오리한 종합적 인식의 가능성을 사유방식의 혁명, 즉 코페르니쿠스적 전회에서 찾는다.

순수이성비판에서 이루어진 칸트 인식론의 핵심은 바로 이 곳. 사유방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에 놓여있다.

사유방식의 혁명은 우리의 정신이 대상에 의존한다고 생각해왔던 기존 통념을 부정하고,

대상이 우리의 정신에 의존한다고 생각을 전회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즉 이제껏 우리는 지성이 대상을 따라야한다(모사설, 반영설적 통념에 해당)

라고 생각해왔지만, 이제 대상이 우리의 지성을 따라야 한다(구성설적 사유방식으로의 전회).

 

 

구성설적 인식이론

 

칸트는 다음과 같이 우리 인식을 설명한다. 우리의 모든 인식은 경험과 함께 시작되지만 인식이 모두 경험에서 생겨나는 건 아니다. 칸트에게 아프리오리한 요소란 경험에 의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대상 인식을 성립시키는 조건이자 대상에 대한 인식 가능성의 조건을 의미한다.

 

우리의 인식이 대상에 대한 참된 인식일 수 있으려면 그 인식은 아프리오리한(경험과 무관한) 요소를 통한 것이어야 한다.

 

인식의 '질료' (경험 통해 주어짐) + 인식의 '형식' (아프리오리한 요소)

 

아프리오리한 요소는 인식의 ‘형식’이다.

우리는 감각 경험을 통해 대상의 질료를 수용하지만, 감각에 의해 수용된 질료들의 형식(질서와 관계들)은 감각 경험과는 구분되는 

아프리오리한 형식을 통해서만 구성가능하다. 칸트는 감각 표상에 이런 아프리오리한 형식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지성의 자발적인 능력이라고 설명한다. 

 

지성의 능력은 대상을 수용하는 능력인 감성과 구분되는 자발성의 능력이며, 경험과 무관하게 스스로 표상을 

산출할 수 있는 능력이다. (*표상: 마음에 그릴 수 있는 외적인 상)

 

아프리오리한 지성의 활동을 통해 우리는 대상에 질서와 형식을 부여하며, 지성이 아프리오리하게 (선험적으로) 산출한 형식적 표상을 통해 비로소 대상에 대한 인식이 가능해진다.

 

즉 우리의 대상 인식은 감각을 통해 수용된 질료와 지성이 자발적으로 부여한 형식의 결합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의 대상에 대한 인식 조건은 대상의 가능성의 조건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우리 모든 인식 대상은 

직관을 통해 수용된 질료와 지성의 아프리오리한 형식이 결합함으로써 비로소 구성되기 때문이다.

지성의 아프리오리한 형식을 통해 구성된 대상이 바로 우리의 인식 대상인 경험 대상임.

 

어떤 것이 인식가능한 대상일 수 있으려면 그것은 우리 지성의 아프리오리한 형식에 따라야만 한다.

그러므로 대상에 대한 아프리오리한 종합적 인식의 가능성에 대한 해명은 바로 대상 자체의 가능성의 조건

에 대한 해명이기도 하며, 이런 형식적 조건이 없다면 대상 자체도, 대상에 대한 인식도 성립할 수 없다.

 

이것이 구성설이 불리는 칸트의 인식이론으로, 대상의 가능성의 조건인 지성의 아프리오리한 형식적 요소들에 대한 탐구와 그것의 타당성에 대한 탐구가 순수이성비판 전반부 주요 내용에 해당한다.

 


 

칸트가 말한 인식능력

 

칸트는 질료와 형식 구분에 상응하여,

인식능력을 수용성의 능력인 감성의 능력

자발성의 능력인 지성의 능력으로 구분한다.

 

“인간 인식의 두 줄기는 감성과 이성이며, 감성을 통해 우리에게 

대상이 주어지며 이성을 통해 이 대상이 사유된다”

 

감성은 순전한 수용성의 능력으로 감성을 통해 대상이 우리에게 주어지며 이로써 우리에게 직관표상이 주어진다.

 

직관의 질료를 형성하는 것은 감각으로, 대상이 우리의 마음을 촉발함으로써 직관의 질료인 감각표상이 우리에게 주어진다.

그리고 이렇게 주어진 직관표상을 칸트는 현상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 직관 표상에는 감각에 속하는 것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 아프리오리한 표상이 있다.

직관의 이 순수 형식은 시간과 공간이다.

 

직관의 질료는 감각경험 통해 주어지지만, 이렇게 주어진 직관의 질료에 형식을 부여하는 것은

우리 정신의 아프리오리한 직관인 시간과 공간이다. 칸트는 이를 논증한다.

 

내적 직관 또는 내적 현상의 형식인 시간과 외적 현상의 형식인 공간은 경험적 표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경험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간과 공간을 전제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시간과 공간은 우리 직관의

필연적 표상으로 우리는 현상없는 시간과 공간을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아프리오리한 시간과 공간은 결코 개념이 아니라 직관표상이다.

왜냐하면 개념은 다양한 표상에서 추상된 것으로 이 개념에 다양한 표상이 종속하지만 다양한 시간과 공간은

하나의 유일한 시간과 공간의 부분들로 하나의 시간과 공간 안에 이미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순수 직관의 형식을 통해 대상의 감각적 질료에 시간적이고 공간적인 질서가 부여되며, 

이로써 감성 대상인 현상이 성립된다.

 

아프리오리한 직관표상인 시간과 공간에 의거하여 순수 수학에 속하는 아프리오리한 종합판단이 성립된다.

5+7=12, 직선은 어떤 선이다 같은 산술 , 기하학 명제들은 순수 공간과 순수 시간 표상을 통해 가능한 아프리오리한 종합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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