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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경제학

흄의 경험론 (1) - 인과율

by gastbynote 2023. 2. 19.

흄의 경험론의 주요 부분을 살펴보겠다.

 

[흄의 경험론 핵심 포인트]

1.인과 causality개념에 대한 분석

2.물체,정신,영혼,신과 같은 실체들의 현존을 부정하는 것이 중요 포인트. (데카르트 반박)

 

 

 

흄이 왜 경험론의 완성자인가

 

그는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는 지식들은 모두 경험 과학 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수학과 같은 어떤 관념들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추상적인 논증에 기초한 학문의 확실성과는 달리 사실의 문제(Matter of fact)를 다루는 학문은 경험 과학일 수밖에 없다.

 

 

인과율: 대응하는 인상이 없다.

 

이 경험과학의 토대에는 인과율이라는 것이 놓여있다. 우리가 발생한 일로부터 일어나는 결과를 예측한다던가,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추적한다던가 하는 인과적 추론이 경험과학의 중심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 경험과학의 토대에 놓여 있는 인과율 causality이라는 관념은 흄에 따르면 사실은 대응하는 인상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원인과 결과 사이의 필연적 결합이 인과율의 핵심인 것인데, 흄에 의하면 원인과 결과로 이해되는 두 사건 사이에 필연적 결합을 말해주는 인상은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 일련의 과정을 원인과 결과로 파악하곤 한다. 하지만 사실은 공간적으로 근접하고, 시간적으로 선후한다고 해서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것이 인과적으로 추론될 수 있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는 아니다. 즉, 공간적 근접성과 시간적 선후성(연속성)에 더해서 두 사건 사이 필연적 관계를 말해주는 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한데, 그것에 대응하는 인상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흄의 경험론 원칙에 따르면 대응하는 인상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허위관념(거짓된 관념), 즉 실제 세계를 반영하지 못하는 관념이다.

 

 

그럼 인과율은 허위관념인가?

 

흄에 따르면 인과율은 대응하는 인상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사실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인과율은 우리 인식의 주관적 신념belief(믿음)이나 의견opinion에 불과하다.

 

 

습관을 통해 형성된 신념, 믿음의 체계인 인과율

 

우리 일상적 삶뿐만아니라 경험과학적 체계에서도 이런 인과율을 통해서 추론해낼 있다.

, 인과율은 주관적 타당성만을 갖고 있는 것이다.

 

( a사건 다음 b라는 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험을 하다보면,

연상의 습관 의해 a b 원인과 결과 관계로 파악하는 것이 우리 정신의 작용이다.)

 

경험과학은 이처럼 절대 필연적 법칙이 아니다. 만약 인과율이 보편타당, 필연적 법칙이라면 자연의 모든 일은 원인을 가질 것이고, 원인과 결과 사이의 인과적 추론은 절대 확실성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경험 과학은 이런 절대 확실성 또는 보편 타당성을 가질 없다. 경험 과학은 개연성에 기초한 학문이다.

(습관적으로 a 다음 b 발생하는 것을 경험하다보면, a 다음 b 발생할지도 '모른다’, ‘ 아마 그럴것이다’ 는 것을 유추하는 것과 같다.)

 

 

인과율은 개연적 믿음에 불과하다.

 

흄에 따르면 인간은 직접적인 인상이라고 하는 경험 표상을 통해 지식을 획득한다.

따라서 경험 표상을 넘어선 어떤 것에 대해서도 인간은 확실한 지식을 가질 없다.

그래서 인과율 역시 대응하는 인상을 갖지 않기 때문에, 인과율 관념은 단지 개연적 믿음에 불과하다.

인과율에 기초한 어떤 추론도 절대확실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개연적확실성을 가질뿐이다.

 

반면, 이성론자들은 존재하는 세계에 대해 절대 확실하고 보편 타당하고 필연적인 지식을 획득할 있다고 주장해왔다. 데카르트의 경우 영혼이 존재하고 물체가 있으며 신이 현존한다는 것을 경험과 무관하게 명증적으로 확실히 파악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흄은 이런 이성론의 주장에 반박한다. 흄에 따르면, 데카르트의 (레스 익스텐자)연장된 것으로서의 물체라는 실체가 있다라는 역시 대응하는 인상을 갖지 않는 허위 관념이다. 단지 우리가 습관적으로 어떤 경험적 성질들을 인식하면 실체인 물체가 있는 것처럼 믿고 생각할뿐이다.

 

, 물체는 실제로 있는지 우리는 없다. 실체로서의 물체가 외부에 존재한다는 것은 주관의 신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사유하는 것으로서의 정신 또는 자아조차도 흄의 생각에는 대응하는 인상을 가지지 않는 이다.

 


 

다음 게시글에서 흄을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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