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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경제학

데카르트 1성찰에 대해 - 방법적 회의

by gastbynote 2023. 2. 17.

데카르트

르네 데카르트(1596-1650)는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 과학자이다. 그는 '방법적 회의'를 통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것을 모든 것을 의심하더라도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진리라 여기며, 이를 절대 확실성을 지닌 모든 학문의 제1원리로 두고자 했다. 그는 지식이 기존의 전통이나 권위보다는 이성과 추론에 기초해야 한다고 생각한 인물이다. 

 

확고 불변하는 것을 찾고자 한 데카르트

 

데카르트는 학문에 있어 확고 불변한 것을 세우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최초의 토대에서 다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모든 의견이 거짓임을 증명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한다. 조금이라도 의심할 여지가 있는 것이라면 거짓인 것처럼 여기며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그 각각의 의견들이 의존하는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원리를 검토함으로써 의심스러운 원리에 의거한 의견들을 일단 참으로 보지 않으려 한다. 

 

방법적 회의

 

먼저 그는 감각으로부터 획득해 온 기존 지식들을 의심한다. 감각을 토대로 하는 것은 우리를 종종 기만해왔다. 그렇기에 가장 먼저 감각 대상의 내용과 성질 등을 참된 지식의 영역에서 제외한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감각을 통해 지각한 것들 중에서도 기만할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구분한다. 그것은 감각 대상 자체의 '현존'이다. 우리는 태양의 크기를 동전만큼 작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감각 대상의 내용, 특성은 잘못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있다는 것, 즉 감각 대상 자체의 '현존'은 확실하게 감각할 수 있다는 것.

 

여기서 데카르트는 의심을 그치지 않는다. 그는 '꿈의 가설'을 세운다. 이 가설을 통해 개별적인 감각 대상의 현존마저도 의심한다. 지금 내가 명백하게 지각하는 '신체로서의 나'조차도 꿈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 맨 정신인지 꿈인지를 구별해 줄 어떤 확실한 '징표'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일반적인 것'은 현존한다고 데카르트는 생각해 나간다. 감각 대상인 개별적인 나무와 같은 사물들은 꿈속에서 본 것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나무', 즉 감각 대상이 아닌 보편 명사와 같은 것은 일반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화가들이 극히 새롭게 보이는 허구적인 무언가를 그려낼 수도 있다고 가정한다면 일반적인 것 또한 현존하는 것이 의심스러워진다. 

 

하지만 데카르트는 이 역시 허구적인 무언가를 구성하는 '색깔'과 같은 것 정도는 적어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일반적인 것보다도 '더 단순하고 보편적인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라는 의미이다. 이는 물질적 사물이 갖는 보편적 본성, 성질, 연장, 형태, 장소 등의 추상적인 것이다. 따라서 자연학, 의학 등과 같은 복합적인 것을 다루는 학문은 의심스럽지만 대수학, 기하학 등과 같은 극히 단순하고 일반적인 것을 고찰하는 학문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데카르트는 이마저도 뒤엎는 '악령의 가설'을 세운다. 악령을 가정한다면 수학, 기하학 또한 잘못된 지식으로 우리를 기만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더 단순하고 보편적인 것 역시 의심의 여지가 생긴다. 이제 데카르트에게 정신 밖의 모든 외적인 것은 의심스러운 것이 된다. 

 


 

 

제1 성찰의 방법적 회의는 아래의 단계들을 거친 것으로 요약가능하다.

  1. 감각을 통해 지각한 감각 대상의 내용과 성질 회의
  2. 꿈의 가설을 통해 감각 대상의 현존 회의
  3. 일반적인 것에 대한 회의
  4. 더 단순하고 보편적인 것에 대한 회의 -대수학, 기하학마저도 악령의 가설을 통해 회의함.

 

 

데카르트의 1성찰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확실한 것은 아마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와 같은 결론으로 마무리되나,

2성찰에서는 마침내 자신이 생각하기에 확고 불변한 제1원리를 찾아낸다.

2성찰에 대해서는 다음 게시글에서 다루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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