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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스물' 정보 줄거리(스포) 리뷰

by gastbynote 2023. 3. 5.

 

 

 

한줄평 : 뇌 빼고 보는 가벼운 섹드립 청춘물

 

영화 '스물' 리뷰이다.

 

 

<영화 정보>

코미디 영화를 주로 제작하는 이병헌 감독의 2014년 영화.

강하늘, 김우빈, 이준호 등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10대를 지나 스물을 맞이한 세 친구들의 좌충우돌 청춘 코미디.

신파 없는 깔끔한 코미디 영화이지만, 섹드립이 8할이 넘는듯하다. (호불호가 갈릴만하다.)

15세 이상 관람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줄거리(스포일러)

 

고등학생 경재(강하늘), 동우(이준호), 치호(김우빈) 셋은 같은 반 여학생인 소민(정소민)을 좋아한다. 이 셋은 가장 공평한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소민과 사귀기로 한다. 치호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소민을 먼저 사귀게 된다. 이들은 소민을 계기로 고등학교 동안 친해진다. 인기 많고 바람둥이인 치호는 금세 다른 반 여자애한테 손을 대고 소민에게 뺨을 맞기도 한다. 셋은 웃는다. 동우의 집안이 망해도, 시험을 못 쳐도 웃으며 잘도 넘긴다.

 

시간이 지나 셋은 고등학교를 졸업을 한다. 20살. 갈래길에 놓인 셋. 경재는 대학을 입학한다. 대학에서 같은 학과의 진주 선배를 좋아하게 된다. 대학 학과 술자리에서 사고를 친 경재를 진주(민효린) 선배가 알아봐주면서 둘은 가까워진다. 동우는 미대 입시를 위해 미술 학원을 다니며 재수를 한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한 탓에 가난한 집안이지만 생활력이 강한 동우는 알바를 하며 어머니와 동생들을 챙기기도 한다. 꽤 잘 사는 치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숨만 쉰다.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밤에 클럽에 가는 것이 일상이다. 치호의 아버지는 '뭐라도 좀 해라'의 심정. '아니면 용돈 없다' 얘기하자 징징댄다. 

 

 

어느 날 셋은 치호 부모님의 차를 끌고 나오는데, 신호를 기다리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은혜(정주연)를 보게 된다. 치호는 은혜를 보자마자 꼬시겠다며 액셀을 밟는다. 놀라게만 만들려고 했는데, 은혜가 보이지 않는다. 사고 냈구나 하고 셋은 경악한다. 이제 용돈이 없는 치호는 합의금 300을 물어낼 수 없는 상황. 은혜는 인지도도, 매니저도 없는 여배우였다. 치호는 합의금 대신 은혜의 매니저로 일하게 된다. 치호는 매니저일을 하면서 영화감독을 만나고, 그를 보며 점점 영화감독의 꿈을 꾸게 된다.

 

은혜의 매니저 일을 하면서 치호는 은혜와 사귀게 된다. 그러던 중, 은혜가 스폰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에 화난 치호는 은혜를 떠난다. 은혜도 스폰이 곧 기회였기에, 치호를 잡지 않으면서 둘은 헤어진다.

 

 

한편, 경재는 진주 선배와 같은 투자 동아리를 들어가서 점점 친해진다. 차를 타고 멀리 가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기도 한다. '자고 가지 뭐..'라며 말하는 진주 선배. 그러나 경재는 초보운전으로 진주 선배를 태우고 아무 일 없이 돌아온다. 그러다 대학 강의에서 진주선배와 교수 간의 관계를 알게 되고, 진주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다. 이후 경재는 소민과 사귀게 되고, 동우는 같은 학원을 다니는 경재의 여동생 소희와 사귀게 된다.

 

대망의 수능날, 동우는 시험을 보지 않았다. 1년 동안 준비해온 입시를 포기하고 가장으로서 공장에 취직하기로 한 것이다. 세 친구는 소민의 가게에 모이고, '그럴 거면 1년간 왜 준비했냐 돈이 없어서 그랬냐'며 동우에게 소리치는 치호. 이에 동우는 '왜 포기하는 사람은 욕을 먹어야 하냐' 소리친다. 생계를 위해 꿈을 포기한 슬픈 상황처럼 보인다. 하지만 동우의 눈에서는 눈물이 안 나온다. 공장에 다니면서도 만화는 그릴 수 있긴 해~말한다. 이에 다들 수긍하며 '사실 울기엔 애매하긴 하지' 하며 넘어간다.

 

그러던 중 갑자기 조폭들이 들어온다. 사채빚을 독촉하기 위해 가게를 난장판으로 만들 모양이다. 경재가 술에 취해 진주 선배가 그랬던 것처럼 '아가리 좀 닥쳐라' 소리치면서 달려든다. 코믹스러운 싸움씬 이후, 소민의 가게는 폐업하여 이사를 간다. 그렇지만 웃으며 사진을 남기는 이들. 동우는 공장을 다니면서도 만화를 그리며 잘지낸다. 치호는 영화감독을 꿈꾸며 일을 배워나간다. 경재도 대학에서 투자 동아리가 아닌 다른 동아리를 들어가며 새로운 취미를 찾아 잘 지낸다. 그러던 중, 영장이 나온다. 셋은 동반 입대를 하기로 한다. 훈련소까지 걸어서 국토 대장정을 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잊지 못할 명대사..

'선배 OOO에 내 XX 비비고 싶어요.'

*실제로 한 말.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장면을 접했는데, 합성인 줄 알았다. 사실 이 대사 때문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나 싶기도. 어떻게 강하늘 배우 입에서 민효린을 앞에 두고 저 말이 나오게 할 수 있지 싶을 정도다. 

 

 

'스무 살', 20대 초반에 대해서

 

20살은 성인(어른)이다. 1년 전만 해도 청소년이다. 20살이 되면 술도 담배도 운전도 할 수 있는 나이면서, 고등학교 졸업이라는 한 갈래 길에서 벗어나 자기 길을 찾아나가야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스무 살이 되는 게 19살 때 참 싫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싶다. 그냥 이들처럼 뭐든 하면서 가볍게 웃으며 넘겨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영화 속 스무 살의 무게는 등장인물들의 성격 덕에 한없이 가벼워 보인다. 어려운 가정형편과 입시 포기, 진로 고민, 이별, 짝사랑, 군대 등 힘겹다고 느낄 수 있는 20대. 그럼에도 이들에게 자기 연민 같은 건 없다. '울기엔 애매하지'라며 넘기는 이들. 

 

 

그래, 심각할 거 있는가

배우들이 망가지는 모습이 있었기에 재미가 더 했다.

 

 

다크나이트의 빌런 '조커'의 대사가 생각난다. '뭐가 그리 심각해?'

 

그래. 심각할 것도 없다. 영화니까 웃으며 무마할 수 있기도 하겠지만,

현실의 문제들도 가능하다면 저렇게 웃으면서 넘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사실 이 영화는 이런 생각 따위 하지 않으면서 보는 게 맞다. 코미디니까.)

 

많은 한국식 코미디 영화들은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후반부에서 억지 감동을 주려고 애쓴다.

반면, 이 영화는 억지 감동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음.. 근데 그렇게 웃기진 않고, 맘 편하게 보다가 피식 정도 할 수 있는 정도다.

(중간에 경재 여동생 소희가 동우에게 주는 야한 동영상의 파일이름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긴 한다.)

 

원래 한국 영화든 외국 영화든 코미디 영화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최근 슬픈 일이 있어 괜스레 한국 코미디 영화를 찾아보는 중이다.

뭣보다 신파 없는 점이 맘에 든다.

 

평점 2.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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